“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투수에게 1년 공백은 너무 크다.”
김병현(29·전 피츠버그)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54승 60패 86세이브에 평균자책 4.42를 기록했다. 올해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병현의 지인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병현이 충분히 부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버지 김연수 씨는 “병현이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금만 노력하면 예전의 실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의 모교인 광주일고 야구부 허세환 감독도 “병현이는 영리한 친구라 자신의 몸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 야구 관계자는 “경기를 안 한 지 1년이나 돼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야구 전문가들은 김병현이 대표팀의 언더핸드스로 투수로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효봉 KBSN 해설위원은 “김병현은 공백이 있었지만 기량을 회복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미국 야구를 잘 알고 도전 정신이 강해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김병현에게 WBC는 국가를 위해서나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서나 필수 과정”이라며 “예전만큼의 구위만 보여준다면 대표팀 0순위 후보”라고 말했다.
결국 김병현이 WBC 무대에 서기 위해선 특유의 솟아오르는 강속구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