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008 K리그 결산]웃고 운 스타들

입력 | 2008-12-11 03:03:00


《축구판에서 스타는 팀과 함께 뜨고 팀과 함께 진다. 그렇기에 올 시즌 활약이 돋보인 선수들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수원 삼성과 FC 서울 소속이 많을 수밖에 없다.》

뜨고

차범근-귀네슈감독 이름값

MVP 이운재 최고의 한해

지고

해외파 이동국 이천수 부진

조재진도 킬러본색 못보여

일단 양 팀 사령탑이 올 시즌 돋보인다. 수원 차범근 감독과 서울 셰놀 귀네슈 감독. 두 감독 모두 스타 선수였고 사령탑으로서도 주목받았지만 그동안 이름값을 못했다.

차 감독은 2004년 삼성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해 그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그 이후는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좋은 선수를 다 끌어모아도 우승을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 시즌 그는 지도자로서 한 계단 올라선 듯 보인다. 스타 선수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선수를 과감하게 발탁해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까지 2관왕을 이뤘다.

귀네슈 감독도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존재감을 회복했다.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19) 이청용(20)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 선수로 키워 서울을 젊은 컬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공격적인 축구는 서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선수로는 K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올 시즌 가장 빛났다. 1년 전 음주파문으로 1년 동안 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낸 가운데 이룬 활약이라 더욱 값지다. 39경기에서 29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기성용 이청용을 비롯해 이근호(23·대구 FC) 서동현(23) 신영록(21·이상 수원) 등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은 K리그의 앞날을 더욱 밝게 한다.

반면 이름값에 못 미친 선수도 많았다. 이동국(성남 일화) 이천수(수원)는 시즌 중 유럽 리그에서 국내로 U턴해 화제를 모았지만 별 활약이 없었다. 일본 J리그에서 돌아온 조재진(전북 현대)도 잠깐 반짝하다 후반 중요한 시기에 부진해 실망만 키웠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