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및 호남 비 또는 눈 후 차차 갬
산등성이 껑충 홀로 서 있는 겨울소나무.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에서 더욱 짙푸르다. 아무리 모진 칼바람이 불어도 늠름하고, 비늘껍질 얼어 터져 갈라져도 끄떡없다. 눈 쌓여 생솔가지 찢어져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담담하다. 서쪽으로 향하던 달은 늙은 소나무 어깨에서 잠시 아픈 다리 쉬었다 가고, 꿩 노루 사슴 멧돼지는 향긋한 솔잎 씹으며 허기를 달랜다.
김화성 기자
산등성이 껑충 홀로 서 있는 겨울소나무.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에서 더욱 짙푸르다. 아무리 모진 칼바람이 불어도 늠름하고, 비늘껍질 얼어 터져 갈라져도 끄떡없다. 눈 쌓여 생솔가지 찢어져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담담하다. 서쪽으로 향하던 달은 늙은 소나무 어깨에서 잠시 아픈 다리 쉬었다 가고, 꿩 노루 사슴 멧돼지는 향긋한 솔잎 씹으며 허기를 달랜다.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