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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V-리그] 안젤코에 날개 베인 대한항공

입력 | 2008-12-11 08:30:00


“고비 하나 넘으면 또 고비가 있고….”

부담스러운 한 판, 삼성화재와 일전을 앞둔 ‘승부사’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다소 긴장한 듯 했다. 그리고 결국 대한항공이 졌다. 파죽의 5연승 뒤에 맛본 시즌 첫 패배.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2008-2009 남자부 경기에서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가 꼭 일주일 전 패배를 안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6 25-15 25-23)으로 꺾고, 3승째(3패)를 거뒀다. 반면, 연승 행진이 끊긴 대한항공은 선두를 유지했으나 역대 대전 원정 11전 전패를 기록하는 두 배의 아픔을 겪게 됐다.

눈빛부터 달랐다. 최근 2연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신 감독이 빠른 플레이를 주문한 가운데 좌우 쌍포 석진욱과 안젤코가 각각 5득점, 7득점을 올려 첫 세트를 25-16으로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도 끈질긴 수비와 속공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25-15,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진 감독은 “당황하지 말고 우리 페이스를 찾자”고 주문했으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승리의 고삐를 쥔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이다 11-7, 4점차를 만들며 승부의 무게추를 가져왔다. 이날 안젤코는 양 팀 최다인 19득점(공격성공률 51.43%)을 기록해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흑진주’ 데라 크루즈가 후위 4개, 서브 3개, 블로킹 3개로 개인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맹활약한 GS칼텍스가 KT&G를 3-1(23-25 25-17 25-22 25-11)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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