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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53% “결혼 전 부부재산계약서 필요”

입력 | 2008-12-11 14:31:00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는 최근 불거지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이혼을 보면서 부부재산계약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결혼정보회사 웨디안(www.wedian.co.kr)이 11월 27일~12월 9일 결혼적령기 미혼남녀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결혼 전 부부재산계약서를 작성하겠다는 응답이 5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서 부부재산계약서를 작성하겠다는 여성은 64%인 반면, 찬성한 남성은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재산계약서 작성 이유로는 '평등한 부부관계를 위해서'가 4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이혼 시 재산권분쟁을 막기 위해'(34%), '안정적인 결혼생활 유지를 위해' (21%)가 뒤를 이었다.

계약서 작성에 반대하는 이들의 내세운 이유는 '마치 이혼을 전제로 결혼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41%)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 전에 돈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여 싫다'(35%), '부부간 돈 계약을 맺는 세상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진다'(22%)는 답변이 나왔다.

또 '결혼 후 돈 관리는 누가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남성 53%, 여성 60%는 '각자 자기 번 것은 스스로 관리하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36%가 '아내에게 맡기겠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9%가 '여자가 돈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웨디안의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들의 이혼 후 재산권 분쟁 등을 보면서 미혼 남녀들도 결혼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 같다"며 "부부재산계약서를 작성 하는 것이 이혼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