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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요구’ 박찬호, 필라델피아와 계약 임박

입력 | 2008-12-11 14:43:00


‘코리언특급’ 박찬호(35)가 월드리시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후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박찬호의 계약이 임박했으며, 필라델피아가 박찬호를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발투수라는 것과 이번 시즌 선발 등판 경기가 5번에 불과하다는 불안요소가 있지만, 4-5선발을 맡을만한 구위와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

야후스포츠는 필라델피아가 강력한 불펜을 구축하고 있으나, 좌완 제이미 모이어와의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혹은 영건 카일 켄드릭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될 경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며 박찬호의 이름을 언급했다.

필라델피아는 슈퍼 좌완에이스 콜 하멜스를 비롯해 브렛 마이어스, 조 블랜튼이 내년 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전망이다. 남은 자리는 모이어와 켄드릭이 유력한 상황. 그렇지만 모이어와의 재계약을 확신할 수 없는데다 켄드릭을 제이크 피비가 포함된 다각 트레이드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보험용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보낸 박찬호는 비싼 돈을 투입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인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더라도 셋업맨이나 롱릴리프 역할을 맡길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박찬호는 브래드 릿지와 라이언 매드슨이 버틴 철벽 불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타선에도 라이언 하워드, 체이스 어틀리 등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타선을 원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시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부진에 빠질 경우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또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이 투수들에게 불리해 매번 장타를 의식하며 투구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54경기 출전한 박찬호는 4승4패 79K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투구이닝은 95 1/3.

계약이 체결된다면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의 5번째(LA 다저스-텍사스 레인저스-샌디에고 파드레스-뉴욕 메츠) 팀이 된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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