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정기가 승리를 가져다준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에 ‘계룡산 징크스’가 생길 조짐이 보인다. 팀이 어려울 때 계룡산을 찾으면 승리가 따라오는 기분 좋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처음 산행을 선택한 것은 2006년 3월 29일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한 뒤. 당시 1차전을 3-2로 이겼지만 2, 3차전을 잇달아 0-3으로 완패당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신 감독은 아예 훈련을 취소하고 홈 코트인 대전에서 가까운 계룡산을 찾았다. 4차전은 3-1 승리. 5차전에서 져 챔피언 트로피를 현대캐피탈에 내주긴 했지만 이때부터 삼성화재와 계룡산의 인연은 시작됐다.
신 감독은 7일 LIG손해보험에 1-3으로 져 시즌 3패를 당하자 다음 날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과 함께 계룡산을 찾았다. 그리고 시즌 첫 대결에서 1-3으로 졌던 대한항공을 맞아 10일 3-0으로 설욕했다. 한 번은 운이지만 두 번 연속은 기분 좋은 징크스의 시작인 셈이다.
신 감독은 “계룡산을 오르며 팀의 문제점에 대한 내 생각을 선수들에게 솔직히 얘기하면 공감대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해결책이 찾아진다. 산에 갔다 온 다음 날은 선수들의 마음 상태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