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가이드라인 확정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택지지구의 재건축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이 확정돼 이 지역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0일 열린 제3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강동구 고덕1, 2동과 명일2동, 상일동 일대 93만4730m² 규모의 고덕택지지구 재건축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해 자문하고, 이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규모 저층(5층)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고덕택지지구에는 이미 재건축 공사 중인 고덕1단지를 제외한 고덕시영과 고덕 주공 2∼7단지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이 수립 중이거나 재건축 추진위 설립 단계에 있다. 기존 가구 수는 고덕1단지(780채)를 포함해 총 1만1530채나 된다.
올해 초부터 단지별로 재건축 정비계획을 마련해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자 시는 조화로운 개발을 위해 고덕지구 전체에 대한 재건축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의를 보류해 왔다. 이에 강동구가 단지별 특성을 감안한 종합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수립했고, 공동위의 자문을 통해 확정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한강과 가깝고 녹지율이 높은 고덕지구의 특성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구체적으로는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길 조성 △강동구가 조성 중인 그린웨이(Greenway·녹도)와 연계하는 녹지축 구축 △고덕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 조성 등 세 가지 축이 중심이 된다.
또 보행자 우선도로 주변에는 보행자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아파트를 저층으로 짓고 간선도로 주변에는 고층의 건물을 세우도록 했다. 이와 함께 차도와 보도 사이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어 친환경 아파트단지로 조성되도록 계획했다.
가이드라인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 재건축 단지는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지정, 사업시행 인가 절차를 거쳐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시 류훈 주택공급과장은 “재건축 규제완화와 관련된 법령들이 본격 시행되면 재건축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