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부통령 비서실장 등 정치인 줄줄이 기소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의 부패 혐의를 기소한 패트릭 피츠제럴드(48·사진) 연방검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10일 전했다.
피츠제럴드 검사의 부패 주지사 기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시카고 연방검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조지 라이언 당시 일리노이 주지사를 수사해 2003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아일랜드 이민가정 출신인 그는 뉴욕 초임검사 시절 마피아 두목인 존 감비노를 구속시켜 일찌감치 뛰어난 수사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출 사건에 연루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감옥으로 보내면서 딕 체니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는 올 3월에는 뉴욕 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고급 콜걸 성매매 조직을 수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의 성매매 사실이 공개돼 스피처 주지사는 결국 사임했다.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츠제럴드 검사는 “검찰이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부패 정치인을 기소했지만 뇌물 관행은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며 “내부자 고발과 적극적인 폭로만이 부패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행보가 영화 ‘언터처블’의 실제 모델이던 강직한 엘리엇 네스 검사(케빈 코스트너 분)와 비슷하다며 격려를 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