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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멋 좀 내려다 그만…

입력 | 2008-12-12 03:06:00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계간지 ‘막스플랑크포슝’ 최신호 표지. 뜻하지 않게 과학잡지에 실린 마카오 유흥가 소개 문구는 ‘돈 많은 분들 초대합니다. 오셔서 오래 머무세요’로 시작해 ‘마담이 직접 청춘 미인을 안내합니다’ 등으로 채워져 있다.


‘노벨상 산실’ 獨 막스플랑크연구소 계간지

표지 장식한 글, 알고보니 스트립클럽 전단

노벨상 수상자 32명을 배출한 세계적 권위의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계간지 ‘막스플랑크포슝’ 최신호에서 한자(漢字)를 함부로 썼다가 망신당했다. 중국 특집으로 제작한 이번 저널의 표지를 멋있게 장식하기 위해 선택한 한문이 ‘기대했던’ 한시(漢詩)가 아니라 마카오의 스트립 클럽 광고전단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연구소 저널이 마카오 스트립 클럽 소개 전단을 저널 표지로 쓴 뒤 독일 최고 과학연구기관의 편집위원회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홍당무가 됐다”고 9일 보도했다.

저널의 최신호 표지엔 ‘섹시한 주부들 대기 중’ ‘매혹적이고 요염한 쇼 추천’ ‘낮에도 옥(玉)처럼 예쁜 미녀 대기’ 등 낯 뜨거운 외설적 표현들로 가득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잘못을 깨달은 연구소 측은 웹 사이트에서 저널 표지사진을 내린 뒤 “저널 출간 전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접촉하지 못해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중국 독자들을 난처하게 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연구소가 중국을 모욕하려고 했다” “한자를 장식물로 사용하는 것은 무례하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로 이번 실수를 웃음거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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