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면 잘살 수 있다” 77%… 4년 전엔 ‘비관적’ 응답이 66%
商議, 근로자 1030명 조사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애사심(愛社心)이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전국 제조업 근로자 1030명을 대상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78.2%가 ‘그렇다’(적극 동의 12.3%, 동의 65.9%)고 대답했다고 11일 밝혔다.
2004년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긍정 응답 39.5%(적극 동의 4.1%, 동의 35.4%)의 2배에 이른다.
대한상의 측은 “대기업 근로자(82.6%)나 중소기업 근로자(73.2%), 사무직(82.1%)이나 생산직(76.6%)에 관계없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사심이 높게 나타났다”며 “최근의 경제위기와 실업 공포가 근로자의 의식을 크게 바꿔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부정 응답이 줄었지만 그중 ‘적극적 반대’(20.0%)가 4년 전(8.8%)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고용 불안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근로에 대한 가치관도 크게 달라졌다.
2004년 조사에서는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항목에 ‘그렇지 않다’는 비관적 응답이 66.0%(반대 53.0%, 적극 반대 13.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2.7%로 크게 줄었다. 반면 긍정 응답은 77.3%(적극 동의 19.6%, 동의 57.7%)나 됐다.
응답자의 79.5%는 ‘생계가 해결돼도 계속 일할 것’이라며 강한 근로의욕을 보였으며 근로희망 연령에 대해서도 52.0%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라 답했고 8.5%가 ‘70세까지’라고 대답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