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연합
이한정 전 의원과 관련된 공천헌금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12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에 나왔는데 1년간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며 정치입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운하 저지와 가짜 경제 청산,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를 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는데, 1년 사이에 경제는 더 나빠지고 비정규직 문제는 더 심각해진 것 같아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입문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많다. 36년간 있던 편한 생활을 버린 것은 국가 경제가 위기에 몰렸다는 걱정 때문이었는데 지금 걱정했던 것 이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그냥 경제 CEO로 있을 걸 정치에 나와서 아무 것도 기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한정 전 의원에 대해 “당선 무효소송을 당에서 내 승소했기 때문에 당 공천 과정이 투명하고 올바로 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전 의원이 당에 낸 6억원의 이자를 저리로 지급한 것에 대해 “그 돈은 공천헌금이 아니라 당 채권”이라며 “이 사람 경우는 당원이 된지 얼마 안 돼 일반적인 0~1% 아닌 좀 높은 이자 줬어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지금까지 2000만 원 가까운 이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이 재산상 이득을 받았기 때문에 대표를 처벌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이득을 본 것도 없지만 나는 당시 대표도 아니고 대행 체제였다”며 “지역구 위원장 역할을 하면서 지역구 선거에 나와 있었는데 굳이 당 대표로 처벌하려 하고 있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문 대표는 최근 박재완 청와대 경재수석이 ‘4대강 사업은 한국판 뉴딜’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국민은 21세기 것을 원하는데 정부가 20세기 것을 내놓는 것”이라며 “이제 거품은 그만 해야 한다. 이것은 분명히 대운하 사업이고 대운하 사업이 아니라면 보도블록 사업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사람에 투자할 때고 최소한 200만개의 일자리가 시급한 때”라며 “사람과 중소기업, 교육, 복지에 투자해서 창조적 경제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동아닷컴 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