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판매 감소에 따라 생산라인의 특근과 잔업 폐지는 물론 정규 조업시간 단축도 확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5일부터 '뉴카렌스'와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光州) 1공장과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광주 2공장의 정규 조업시간을 단축한다고 14일 밝혔다.
광주 1공장은 그동안 잔업 2시간을 포함해 주간과 야간 각각 10시간씩 하루 20시간 공장을 가동했지만 15일부터는 주·야간 각각 6시간씩 하루 12시간만 가동하기로 했다. 하루 기준으로 잔업 4시간과 정규 조업 4시간 등 8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광주 2공장은 기존에 주·야간 각각 10시간이었던 근무 체계를 이달 들어 각각 8시간으로 바꾼 뒤 다시 각각 5시간(하루 10시간)으로 단축한다.
현대자동차는 2일부터 시작한 울산 2공장의 조업시간 단축을 한시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다.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하는 '베라크루즈'와 '싼타페'의 판매가 더욱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 2공장은 다음주에도 주·야간 각각 4시간 근무와 4시간 교육 체계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10일부터 3일간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주·야간조 정상조업 시간을 각각 3시간씩 줄여 각각 5시간만 조업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1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17일 간 가동이 중단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다 해외 판매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신흥시장마저 판매가 급감해 감산(減産) 조치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해외 공장 중에는 11월 기준으로 올해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인도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1만4605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보다 23.3% 실적이 감소했다. 주력 차종인 경차 'i10'의 11월 판매 실적도 전월 대비 31.6%가 줄어든 6070대였다. 인기모델 '쌍트로'도 전월보다 15.0% 떨어진 6422대 판매에 그쳤다.
자동차공업협회도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인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11월에 이어 12월 판매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