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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 TOWN]기숙학원 탐방/양주대성학원

입력 | 2008-12-15 03:00:00


《기숙학원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휴대전화나 인터넷은 물론 이성교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걸 유보한다. 신앙생활도 예외가 아닌 경우가 많다. 합격을 위해 신앙생활을 잠시 접어놓을 수밖에 없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양주대성학원(경기 양주시 광적면) 수강생은 다르다. 기숙학원 안에 교회가 있기 때문에 학습과 신앙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

학원 안에 교회… 신앙-학습 병행 ‘슬럼프는 없다’

○ 학업과 신앙생활 병행, ‘슬럼프는 없다’

기숙학원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본래 목적인 학습을 소홀히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다. 양주대성학원은 입시준비와 신앙생활의 병행이 정서 안정에 좋은 효과가 있어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 종교 활동을 적극 장려한다.

심금자 양주대성학원 원장은 “재수하다 보면 한 번쯤은 슬럼프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시기가 찾아 온다”며 “학원 안의 교회에서 신앙 활동을 하면서 입시 중압감을 잊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어 기독교인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양주대성학원 수강생의 70∼80%가 기독교인이다. 이들은 매 주말 정기 예배시간과 자유 기도시간 등을 활용해 교파를 초월한 기도와 찬양활동을 한다.

이 학원 출신인 박선하(19) 양은 “입시를 핑계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할 수 없어 갈등하다가 양주대성학원을 찾았다”며 “공부와 신앙 활동을 병행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많이 올라 당초 목표한 대학보다 나은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학생이 생활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종교 활동은 자유시간을 활용해 별도로 마련된 원목실에서 이뤄지고 있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아 드세게 굴거나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생이 거의 없어 생활하기 편한 측면도 있다.

○ ‘시(時)테크’로 자투리 시간 잡는다

양주대성학원의 또 다른 강점은 철저한 시간 관리를 통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점이다. 유능한 강사나 소문난 교재만큼 중요하고 대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바로 시간관리다. 대성양주학원은 허투루 버려지기 십상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시테크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심 원장은 “학원 등하굣길에 1시간, 웹서핑과 TV 시청에 각각 1시간, 주말에 친구와 만나 놀거나 집에서 빈둥거리는 시간 각 4시간 등 일주일에 최소 36시간, 열 달이면 60일이 넘는 ‘숨은 시간’이 있다”며 “이 시간을 알뜰히 관리하는 게 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습 플래너에 일·주·월·분기 단위의 시간운용 계획을 작성해 수시로 성취도 평가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의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시간운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언어, 외국어, 수리 등 주요과목의 경우 월 단위의 연간 계획을 작성해 과목별 학습시간 분배부터 요점정리와 문제풀이 분량까지 점검한다.

질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주야간 교대로 영어, 수학 과목의 질문 전담 교사가 학생의 질문에 24시간 답변할 수 있게 한 것도 시테크의 일환이다. 슬럼프 극복을 위한 ‘자아발견 글쓰기’나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편지쓰기 및 대화 프로그램’ 등 ‘심(心)테크’와 주말 자유시간에 이뤄지는 스포츠 대항전이나 모의고사 후의 바비큐 파티 등 ‘신(身)테크’는 시테크와 더불어 양주대성학원의 ‘3테크 관리시스템’을 구성한다.

○ 누적학습으로 속도보다 깊이 위주 공부를

양주대성학원은 ‘진도 빼기’로 불리는 속도 위주의 선행학습이 아닌 복습을 기반으로 ‘반걸음’ 예습을 결합시킨 ‘누적학습’을 지향한다. 대입에 재도전하는 학생이라면 공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한 번 다 봤다’고 자만하는 진도 중심의 공부보다는 원리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공부법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심 원장은 “문제풀이 기술 위주로 강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공부가 아니라, 단원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짚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워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양주대성학원은 예비 고교 1,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2월 30일부터 2009년 2월 7일까지 개설되는 겨울방학 특강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 중이다. 특강에서 제공하는 영수 집중프로그램(SEM·Success of English & Math)을 활용해 단기간에 영어와 수학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학생이 도전해볼 만하다. 고교 졸업 예정자와 졸업자, 검정고시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2010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대입 선행반과 정규반(1차 개강 2009년 2월 14일, 2차 개강 3월 2일)도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