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보고서
“실물경기 침체로 다시 금융위기 악순환
미국 경기가 내년 하반기(7∼12월)에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가계 부실과 기업 부도 위험이 증폭되면서 세계 경제가 ‘위기의 2라운드’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글로벌 경제, 위기 수위 높아지나’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제위기는 주택가격 하락과 주택 관련 파생상품의 부실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위축, 소득 및 고용 감소로 실물경기가 침체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위기의 2라운드는 실물경기 침체가 기업 부도와 가계 부실로 이어지면서 ‘금융회사 손실→신용 축소→자산가격 하락’을 심화시키는 단계”라며 “(지금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측은 “미국 정부의 신속한 금융안정 대책과 경기부양책으로 아직은 기업 부도와 가계 부실이 본격화하지는 않은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내년 하반기에도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