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정책회의서 국제사회 역할 요청… 소말리아 선박지원도 논의
미국 정부는 12일 워싱턴에서 막을 내린 한미 간 안보정책구상회의(SPI)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역할’을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번 SPI에서 한미 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안정을 위한 전 분야의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테러위협으로 한미 양국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지만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SPI에서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한 한국의 지원 의사가 있는지도 타진했다.
이 당국자는 “소말리아에 한국 정부가 선박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며 “한국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 내려진다면 미국은 외교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말리아에 대한 지원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작전계획 5029’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물론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이번 SPI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SPI는 2, 3개월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정기적으로 열리는 한미 고위급 정책협의체로 국방 분야에서의 한미동맹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해 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