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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헉, 인터넷 몽유병(zzz-mailing)!

입력 | 2008-12-15 03:01:00


英여성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e메일 보내

잠을 자는 도중에 ‘본인도 모르게’ 인터넷을 하는 신종 몽유병이 의학계에 보고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3일 전했다.

이탈리아 톨레도대의 연구진은 의학저널 ‘수면의학’ 최신호에 수면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으로 e메일을 보낸 44세 여성의 임상 사례를 보고했다. 이 여성은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2시간 뒤 일어나 옆방으로 걸어가 컴퓨터를 켜고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넣은 뒤 3통의 e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파티를 위해 포도주와 캐비아를 갖고 와 달라는 내용의 e메일에는 소문자와 대문자가 마구 섞여 있었고 말이 되지 않는 단어도 함께 뒤섞여 있었다.

이 여성은 어린 시절 몽유병을 겪었던 병력이 전혀 없어서 다음 날 e메일을 받은 지인에게서 전화를 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고는 소리인 ‘zzz’에서 착안해 ‘수면 메일링(zzz-mailing)’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몽유병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진은 “지금까지 잠자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악기를 연주하거나 글을 쓴 경우는 있었지만 인터넷에 접속하고,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e메일을 보내는 복잡한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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