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스튜어트 다우닝(24.미들즈브러)과 가레스 베일(18.토트넘)의 맞트레이드 성사 여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형 맞트레이드 이야기는 토트넘의 해리 래드냅 감독이 다우닝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흘러 나왔다. 이미 토트넘측은 다우닝의 이적료로 1200만 파운드(한화 244억원)를 제시했지만, 보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보로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최고의 왼쪽 윙어로 성장한 다우닝을 1500만 파운드 이하로는 절대 내줄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토트넘이 끝까지 다우닝을 원한다면 현금에 베일까지 얹어야 이적시킬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다우닝과 베일은 각각 보로의 공격과 토트넘 수비의 핵심을 담당하는 선수. 2005년 보로에 입단해 팀 내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다우닝은 빠른 발과 정확한 킥을 자랑한다. 지난해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베일 역시 물샐 틈 없는 수비력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뛰어나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웨일즈의 19살 축구천재다.
양 팀 감독들은 이 두 선수를 잡기 위해 끊임없는 구애를 펼치고 있지만, 구단간의 입장 차이가 커 맞트레이드 성사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지만 중하위권에 쳐져 있는 보로(12위)와 토트넘(15위)은 두 선수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길 원하고 있고, 분위기 반전으로 중상위권 도약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큰 변수도 작용하고 있다. 다우닝은 2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리버풀은 라이언 바벨을 트레이드 카드로 꺼내 다우닝을 영입, 왼쪽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리버풀은 5년 장기계약과 보로가 제시한 1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으로 보여 다우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베일을 원하는 미들즈브러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재 베일은 EPL을 대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베일의 영입에 관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래드냅 감독은 베일의 이적을 염두에 두고 블랙번 로버스의 수비수 스티브 워녹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내년 1월에 열릴 겨울 이적 시장은 이미 중동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4~5명의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천명한 맨체스터 시티의 행보 외에도 다우닝-베일의 맞트레이드 문제로 뜨겁게 달아 오를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