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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生 5000만 - 자산운용 4510만 달러 물려

입력 | 2008-12-16 02:59:00


美 월가 금융사기 헤지펀드 국내 투자금액 집계

‘버나드 매도프 폰지(Ponzi) 사기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본 헤지펀드에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금액이 951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투자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와 대한생명 등이 페어필드센트리, 프리미오셀렉트 등 헤지펀드에 직접, 간접으로 투자한 금액은 총 9510만 달러, 약 1308억 원(12일 원-달러 환율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생명은 페어필드센트리에 50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했으며, 지난달 말 2000만 달러를 환매 신청했으나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사모(私募)펀드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페어필드센트리 등에 간접 투자한 규모는 12일 현재 4510만 달러였다.

운용사별 투자규모는 한국투신운용이 219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하나UBS자산운용(680만 달러) 삼성투신운용(630만 달러) 한화투신운용(600만 달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210만 달러) 산은자산운용(2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편 사학연금은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를 통해 각각 59억 원, 65억 원을 페어필드센트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은행, 증권사, 국민연금 등의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해당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점검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운용된 헤지펀드 페어필드센트리는 사기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연 8∼10%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 펀드는 버나드 매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이 운영해온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 LLC’에 투자 자문과 주식매매 등을 맡겼다 매도프 전 회장이 사기혐의로 체포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