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교안보팀에 신뢰 심고
○2 NSC 팀워크를 중시하고
○3 대통령과 끈끈함 유지를
브루킹스연구소 조언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은 각자 개성이 강한 ‘스타군단’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이 팀의 성패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달렸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오바마 당선인의 최측근 참모 중 한 명인 이보 달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4일 맥 데스틀러 메릴랜드대 교수와 함께 외교저널 ‘아메리칸 인터레스트’ 기고문을 통해 제임스 존스 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성공하기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유럽국장을 지낸 달더 연구원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제럴드 포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가 했던 것 같은 ‘선의의 조정자’ 역할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달더 연구원이 조언한 필승 전략은 △다른 외교안보팀원과의 신뢰 획득 △협력적인 정책결정 과정 구축 △대통령과 불가분의 유대관계 확보.
그는 “무엇보다 팀의 궁합이 잘 맞도록 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더 연구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안보보좌관을 경멸한 나머지 정보 공유는 물론 전화조차 하지 않은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눈과 귀를 독점한 헨리 키신저 전 보좌관도 지양할 모델로 꼽았다. 달더 연구원은 “키신저는 소련과의 군축, 중국과의 수교, 베트남전쟁 종전 협상 등에 직접 참여하면서 과도한 월권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을 가장 충직하게 보좌하되 그가 틀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심사숙고 없이 충동적인 정책 결정에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라크전쟁을 사례로 들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