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미셸 위(19)는 힘든 시기를 거쳐서인지 한결 성숙해 보였다.
“옛날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골프도 공부도 다 잘하고 싶어요. 물론 골프가 먼저예요.”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미셸 위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대학 골프부 소속이 아니라 특별히 봐주는 것도 없어요. 한 해 3학기 중 골프 비시즌에 두 학기만 다니려고요. 졸업하는 데 6년 걸릴 것 같아요. 호호∼.”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그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통증이 더 심해졌고 비판 여론까지 들끓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금은 모든 게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연습라운드에서 ‘후려 패서’ 392야드까지 날려본 적도 있지만 이젠 ‘장타 소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확도와 일관성을 중시하려고 한단다.
당당히 LPGA투어 정식 회원이 된 그는 “예전에 초청선수였을 때는 동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앞으론 떳떳하게 많은 대회에 나가 우승도 많이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PGA투어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신지애, 양희영, 이지혜 등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그는 “뛰어난 동기가 너무 많다. 그래도 신인왕을 꼭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에도 자주 출전하겠다는 미셸 위는 24일 서울 롯데월드에서 불우아동을 초청해 뜻 깊은 자선행사를 연 뒤 출국해 시즌 대비에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