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일본보다 높고 대만의 2배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임금수준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한국의 2007년 대졸 신입사원 월평균 급여는 198만 원으로 일본(162만 원), 싱가포르(173만 원), 대만(83만 원) 등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측은 지난해 평균 환율인 달러당 929.2원을 기준으로 각국 평균 초임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난해 대졸사원 초임연봉은 2379만 원으로 2007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1829만 원보다 30%가량 높았다. 반면에 일본과 싱가포르 등의 대졸 초임은 1인당 국민총소득의 50∼60% 수준에 그쳤다. 한국의 대졸 초임은 일본보다 제조업 19.4%, 건설업 22.4%, 도소매업 16.1% 높았고, 특히 금융업은 75.7% 높았다.
전경련 측은 “한국 산업계에는 직무가치보다 동종업계 선도기업의 임금을 참고해 대졸 초임을 책정하는 관행이 있다”며 “이로 인해 임금 인플레이션 및 업종별 임금 격차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경영자총협회도 지난달 23일 보고서를 내고 2007년 한국 정규직 대졸 초임이 2만5605달러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보다 27.9%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