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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2회 국수전… 뽕 밭이 바다가 되다

입력 | 2008-12-17 03:06:00


큰 집이 날 것 같던 백의 중앙 세력이 사라졌다. 중앙을 관통한 흑의 자세가 두터워, 외려 흑 집이 붙을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전벽해는 대형 패싸움의 결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백의 단 한 차례 실수로 벌어졌다.

그 와중에 백이 얻은 소득은 좌변 집을 확실하게 만든 건데 이건 중앙 백세가 지워진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백으로선 우세를 날려버린 것은 물론 이제 흑을 뒤쫓아야 할 처지다.

백 130도 느슨했다. 지금은 흑을 몰아붙일 때. 참고도 백 1, 3을 선수하고 5로 이어 상변 흑 집을 줄여야 했다.

백 144, 146으로 이어간 것도 굴욕적이다. 한때 백 세력의 한 축을 담당하며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았던 하변 백이 이젠 구구도생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147을 차지한 흑이 실리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백의 유일한 목표는 우변 흑 석 점. 백 154로 흑이 넘어가는 수를 차단하며 공격을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