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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이웃 돕다보면 내 맘이 더 따뜻해져”

입력 | 2008-12-17 06:44:00


토요일마다 복지시설 찾는 ‘금복주 참사랑봉사단’

태안 기름제거 동참 - 무료급식 봉사 등 활동 다양

《“이 어려운 시기에 외롭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돼 줄 수 있어 가슴이 뿌듯합니다.”

13일 오후 1시 경북 구미시 선산읍 노상리 성심요양원.

토요일인 이날 ㈜금복주 봉사모임인 ‘참사랑봉사단’(단장 하현팔 전무) 단원 30여 명이 이 요양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들은 점심 식사를 막 끝낸 노인들에게 일일이 양말과 화장지 등을 손에 쥐여준 뒤 요양원 복도와 계단, 유리창 등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일부 단원은 설거지를 돕고, 다른 일부는 노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깨도 주물러 주는 등 말벗이 돼 주기도 했다.

지역기업인 금복주의 직원들로 구성된 참사랑봉사단이 이웃사랑과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며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참사랑봉사단이 결성된 것은 2005년 3월. 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봉사단이 필요하다는 사내 여론에 따라 만들어졌다.

전 직원이 직급별로 골고루 참여한다는 원칙 아래 4개조에 각각 30∼40명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은 급여에서 일정액을 갹출해 봉사활동 기금으로 활용한다.

봉사단은 결성 후 매달 1회 양로원, 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여왔으나 지난해부터 횟수를 늘려 매주 토요일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서해안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충남 태안으로 달려가 기름 제거 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대구의 달성공원을 찾아가 노인, 실직자 등을 상대로 무료 급식 봉사도 한다.

봉사단은 지금까지 지역 사회복지시설 80여 곳을 찾아가 125차례 봉사활동을 했다.

단원 류연수(42·구매팀장) 씨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우리 주변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분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사랑봉사단은 10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2008 대구자원봉사자 대회’에서 대구시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작은 나눔 큰사랑 한마당’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봉사단의 총무를 맡고 있는 최영만(48·전산실 부장) 씨는 “휴무일인 토요일에 단원들과 함께 이웃과의 사랑을 나누며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곤 한다”며 “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복주 김동구 대표는 “참사랑봉사단 활동을 통해 고객 감동경영의 창업 이념에 동참하고 있는 직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봉사단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는 향토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