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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0시 세계인을 사로잡아라”

입력 | 2008-12-17 20:05:00



100만여 명이 몰린 가운데 올해 1월 1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신년 맞이 행사. 인파 뒤쪽으로 LG전자의 대형 옥외광고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LG전자는 이 광고판이 TV에 수시로 노출되면서 이날 하루 2000만 달러의 광고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삼성전자, 런던 불꽃축제 후원 - 뉴욕 타임스스퀘어 행사 ‘신년 마케팅’

"1월 1일 0시 세계인의 눈길을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에서 다양한 신년 마케팅을 펼친다. 내년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마케팅은 '함께 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좋은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런던시와 새해맞이 불꽃축제(2009 New Year's Eve Fireworks)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불꽃축제 기획자인 크리스토프 버도뉴가 참여하고, BBC를 통해 △미국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LG전자 글로벌브랜드마케팅팀 한승헌 상무는 "현재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LG전자의 브랜드를 확실하게 인식시키고자 불꽃축제를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런던의 상징인 '런던아이(London Eye)'를 포함 시내 곳곳에 LG로고로 장식한 새해 카운트다운 시계를 마련했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의 새해 희망 메시지 전달할 대형전광판도 설치했다. 1월 1일 0시를 전후해서는 BBC 라디오와 연계한 휴대전화 메시지 이벤트도 벌인다.

삼성전자는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목표로 삼았다. 이 회사는 올해 신년행사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벌인다는 방침을 최근 확정하고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올해가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해였고 내년은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며 "어려울 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회사 이미지를 심는 데 신년행사만큼 적합한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브랜드마케팅 전략 키워드로 삼은 '감성'과 '친근함'을 2009년 들어 첫 적용하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을 통한 마케팅 효과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화 '스파이더 맨' 때문에 유명세를 탄 옥외광고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가로 12m, 세로 20m 크기인 이 광고판은 1991년 처음 설치된 뒤 2002년 5월 디지털로 업그레이드돼 타임스퀘어의 명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LG전자는 2003년 말 1000만 달러(약 136억 원)를 들여 가로 26m, 세로 15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1년 전 새해맞이 행사에서 CNN 등 주요 방송사를 통해 자사(自社) 광고판이 수시로 노출돼 하루 새 2000만 달러의 광고 효과를 봤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