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무선통신’ 블루투스 시장 급팽창
휴대전화-디카-로봇-의료기기 무선연결
국내기업들 최첨단 유비쿼터스시장 주도
초등학교 4학년생 이원빈(10) 군은 최근 휴대전화의 음악파일을 친구에게서 받았다. 휴대전화를 간단히 조작하자 친구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악파일이 이 군의 휴대전화로 순식간에 옮겨졌다.
요즘 교정(校庭)에서는 학생들이 블루투스 기능으로 사진과 음악파일, 동영상파일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0m의 무선통신’ 블루투스 시대가 활짝 꽃피고 있다.
블루투스는 2.4GHz대의 주파수를 활용해 반경 10m 이내에서 유효 전송속도 초당 2.1메가비트(Mbps)로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10m 안에 있는 블루투스가 내장된 정보기기들을 하나의 무선 LAN(Local Area Network)으로 묶을 수 있다.
블루투스는 전력소모량이 비교적 적고 세계 공용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사용료 없이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칩 가격도 싸고 전송속도도 빠른 편이다.
관련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정보 사이트 전자정보센터에 최근 게재된 ‘블루투스 칩셋 시장 동향’에 따르면 2003∼2007년 블루투스 기능 탑재 제품은 세계적으로 17억여 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 10억9000만여 대가 늘고 2009년 13억3800만 대, 2010년 17억1800만 대 등으로 매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용분야도 다양하다.
그동안 주로 휴대전화에 쓰였으나 최근 3, 4년 사이 헤드셋과 개인용 컴퓨터,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MP3플레이어, 게임기기,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디지털액자 등 소형 기기로 활용 폭이 넓어졌다. 자동차와 TV, 오락용 로봇, 의료기기 등에도 이 기술이 적용된다.
한국은 이런 추세를 선도하고 있다.
블루투스 인증기관인 블루투스 SIG에 따르면 2007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받은 블루투스 인증 건수는 350건으로 세계 전체 1304건의 26.8%를 차지했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디지털가전 담당 정재필 팀장은 “요즘 한국의 휴대전화와 노트북PC는 거의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고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스피커 등 응용제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투스 인증 심사관인 이강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휴대전화와 환자가 착용한 맥박계나 혈압계 등 의료기기에 내장된 블루투스 칩이 서로 연동돼 환자 정보가 자동으로 병원에 통보되는 등의 유비쿼터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