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이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주단(채권단) 협약에 가입하면서 대주단 가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일까지 36개 건설업체가 대주단 가입 신청을 했으며 이 중 34곳의 가입이 결정됐다. 나머지 두 곳은 심사를 받고 있다. 가입된 건설사는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상환을 1년간 유예받았으며 일부 건설사는 신규 대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사들이 대주단에 들어오면서 눈치만 보고 있던 건설사들이 잇달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주단 가입 신청만으로 평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던 업체들이 ‘대형사도 신청했다’는 생각에 부담을 덜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대주단 신청 업체에 대한 심사기간을 1개월에서 2주로 줄이기로 한 것도 대주단 가입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대주단 가입이 승인되지 않은 업체는 없지만 앞으로는 거절당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부의 지원 압박에 한계 기업도 가능한 한 대주단에 가입시켜 줬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심사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