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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전국구 엘리트’ 유치 팔걷었다

입력 | 2008-12-18 06:48:00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 파격 장학제도 도입

18,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구와 경북 지역 대학들이 올해 야심 차게 도입한 독특한 장학제도가 어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도입한 장학제도는 기존 장학금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우수 학생은 ‘돈을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을 만큼 파격적이다.

총장들이 직접 나서 ‘실력’만 있으면 학비와 등록금, 유학비용, 교수 채용까지 모든 뒷바라지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할 정도다.

영남대는 ‘천마(天馬)인재학부’를 설치해 수시 2학기부터 학생 모집을 시작했다. 80명이 정원인 천마인재학부는 20명을 선발하는 수시 2학기의 경우 전국에서 140명이 지원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비록 3명이 지원했지만 최상위권 학생이 지원했다는 점에서 출발은 비교적 좋다는 게 자체 평가다.

4년 등록금 면제는 기본이고 학기당 교재비 120만 원, 기숙사비 전액 무료, 방학 중 해외어학연수비를 전액 지원한다. 이들에게는 최우수 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맞춤형 지도를 하며 전공 2개를 의무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시험 성적만으로 예비 신입생의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도록 기본 입학자격을 수능 4개 영역의 합이 8등급 이내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수시모집 때 광주에서 아들을 데리고 온 부모가 ‘이 정도면 굳이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하더라”며 “정시모집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계명대는 더욱 파격적이다. 올해 선발해 내년부터 적용하는 ‘비사(飛獅) 스칼라’ 장학제도는 수능 4개 영역이 평균 2등급 안에 들면 혜택을 받는다.

인원에 관계없이 선발해 4년 등록금 면제를 시작으로 연간 360만 원의 책값, 기숙사비 전액, 재학 중 해외어학연수 2회 경비 전액, 어학이나 컴퓨터 교육비 지원, 대학원 석·박사 과정 등록금 면제 혜택 등을 받는다.

또 비사 스칼라 학생이 외국 유학을 갈 경우 심사를 거쳐 경비를 지원하며 교직원 채용 때도 우선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계명대는 해당 장학생을 특별 관리하는 ‘비사 아카데미’를 설치했으며, 장학생 1명당 교수 1명이 특별지도를 하게 된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이 같은 장학 혜택은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일 것”이라며 “인원 제한이 없는 만큼 수도권의 우수 학생이 대거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대(총장 이용두)의 ‘DU 리더스’는 수능 3개 영역에서 각각 1등급을 받은 학생에게는 대학 및 대학원 등록금 전액, 연간 720만 원의 학비보조금, 해외어학연수 등의 혜택을 준다. 또 수능 2개 영역에서 각각 1등급을 받은 학생에게는 대학 4년 등록금을 면제해 주고 연간 480만 원의 학비보조금, 어학연수를 지원한다.

대구가톨릭대(총장 서경돈)는 기초의과학부와 법행정인재학부를 설치해 수능 4개 영역의 평균 등급이 2.5등급 이내인 30명에 대해선 모든 학비를 면제하고 최우수 교수진이 특별교육을 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경일대(총장 이남교)는 ‘장인(마이스터)’을 양성하기 위한 ‘키움 스칼라’를 도입해 수능 평균 등급이 1∼2등급인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과 대학원, 해외연수, 연간 720만 원의 교재비를 지원하고 교수 채용 때도 우선 추천하기로 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