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김은정·신참 정유진의 와인사냥
대형할인마트 와인매장을 지날 때 누구나 한번 쯤 드는 고민이 있다.
와인은 마시고 싶고, 쓸 돈은 한정 돼 있고, 그 돈으로 뭘 사야 맛있을지 모를 때 막막하기 그지없다. 이럴 때 누가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 즉 ‘밸류 와인’을 골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믈리에 김은정과 신참 정유진이 고민 해결에 나섰다.
○스파클링-간치아 아스티
1865년 이탈리아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 간치아에서 만든 와인. 아스티는 피에몬테의 한 지역 명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많이 생산해 현재는 스파클링 와인을 통용하는 말로 사용된다.
품종 모스까또 비앙코 디 까넬리. 2만원대(이마트 기준). 바디 ■■■□□ 당도 ■■■□□
김은정: 꽃, 오렌지, 달콤한 꿀 향이 코를 먼저 간질거리고, 섬세하고 달콤한 액체가 목을 부드럽게 만지네.
정유진: 달콤한 버블이 끝내준다. 아이스와인 대용으로 써야지.
○화이트-몰리나 리제르바 소비뇽 블랑
칠레 와이너리 산 페드로에서 만든 와인으로 엘키 밸리에서 자란 포도로 양조한다. 과일향이 풍부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 ‘2008 코리아 와인 챌리지’에서 고가 와인을 제치고 화이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소비뇽 블랑. 2만원대.
바디 ■■■■□ 당도 ■■□□□
김은정: 소비뇽 블랑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풀내음, 감과 배, 사과 향이 복합적이고, 산도와 밸러스가 좋네.
정유진: 향이 기분 좋고, 맛이 깔끔. 미네랄 워터를 마실 때 느낌도 살짝 나고.
○레드-트리오 까베르네 소비뇽
남미 1위의 와이너리 콘차이토로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와인.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한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까베르네 프랑의 블렌딩 산물이다. 2만원대.
바디 ■■■■□ 당도 ■■□□□
김은정: 스파이시한 향신료, 잘 익은 빨간 과일의 달콤한 향, 은은한 토바코 향이 복합적으로 풍기고, 매끄러운 탄닌과 감미로운 초콜릿의 밸런스가 기막힌데.
정유진: 너무 무겁지도, 떫지도, 시지도 않아. 편안하게 마시기 딱 이네. 병 느낌은 트렌디하고 말야.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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