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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盧, 남 사장 가족과 국민에 엎드려 사과하라”

입력 | 2008-12-18 10:56:00

전여옥. 연합


“故 남상국 사장 가족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별 볼일 없는 형님의 3000만원부터 30억원에 이르는 패가망신할 뇌물수수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죄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과 정의가 패배한 나라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와 사죄를 단단히 받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의원은 “5년 전 국회에서 탄핵움직임이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것을 보고 나는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반성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나는 내 길을 갈거야. 누가 말려 난 선출된 권력이야’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사회에 으름장을 놓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탄핵 전날 국민 4천만이 보는 TV앞에서 한 개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저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는지 당시 내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 사장도 집에서 존경받는 아버지이자 남편인데 가족 앞에서 실명으로 ‘인격살인’을 하다니 과연 저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남 사장이 이민을 가거나 이름을 바꾸던지 해야지 어찌 사나 한숨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전 의원은 “그런데 몇 시간도 안돼 TV화면에 ´남상국 사장 한강 투신´이라는 속보가 떴다”면서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인데 그 대통령이 오히려 한 국민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게 만들다니, 나는 분노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당시 남 사장의 죽음은 탄핵가결의 커다란 동기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 그러나 한국의 방송은 탄핵현장에서 울부짖는 노무현의 ‘의원들’만 19시간 내내 비춰주고, 엄동설한에 지아비를 잃고 난데없는 슬픔과 고통을 당했던 남 사장 가족들은 철저히 봉쇄당하고 그 어떤 소식도 우리는 알 수가 없었다”며 “저는 그런 나라, 그런 대통령은 안 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5년 내내 공개적으로 수없이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되풀이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남 사장 가족과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