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라크기자의 '신발 투척' 사건이 중동국가들에서 연일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과잉대응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 사건은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에 불을 댕겼다는 점에서 투척자 석방 문제 등을 놓고 이라크 의회가 진통을 겪는 등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로이터통신은 이집트에 사는 새드 구마는 20살짜리 대학생 딸을 신발을 투척했던 이라크 기자 문타다르 알-자이디(29)에게 보내겠다며 공개적으로 청혼했다.
또한 중동국가 신발업체들은 자이디가 던진 신발이 서로 자신들의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터키 신문인 예니 사팩은 "터키 기업가가 그 신발을 만들었다"며 디자인 사진과 함께 '터키산(Made in Turkey)'이라는 제목을 신문 1면에 올렸다. 이 기업가는 신문에서 "그 신발은 1999년 디자인한 것인데 투척사건 이후 이라크로부터의 주문이 100% 늘었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자이디의 형은 "그 신발은 100% 이라크산이다. 그의 신발은 중국산도 터키산도 아니다"며 "그 신발은 이라크 신발업체인 알라 하다드의 바그다드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자이디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언론인들의 시위도 잇따랐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언론인이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 그런 식으로 항의한 데 대해서는 명백히 유감"이라면서 "그러나 인도주의적 이유와 긴장 완화를 위해 그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남쪽 도시인 카라치에서 50여명의 파키스탄인들이 '부시에게 사랑을 담아'라는 문구가 새겨진 3미터짜리 대형 신발 모형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16일 일일 브리핑에 나온 데이나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의 오른쪽 눈 밑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어 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바그다드 기자회견장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날아드는 신발을 보고 경호원이 급히 연단으로 달려나가는 과정에서 페리노 앞에 있던 마이크가 넘어지면서 얼굴에 맞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