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앙드레김이 49년 만에 연기자의 꿈을 다시 이뤘다.
앙드레김은 MBC 인기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이홍구·연출 김진만) 카메오 출연으로 49년 만에 연기와 인연을 맺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앙드레김은 59년 영화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최무룡 주연의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프랑스인 종군기자. 패션디자이너로서 첫 번째 패션쇼를 연 해가 62년인 것을 감안할 때 배우의 꿈을 먼저 이룬 셈이다.
18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에덴의 동쪽’ 촬영장에서 만난 앙드레김은 “영화로 데뷔하고 단성사에서 시사회를 보는데 포토제닉하지 않은 내 얼굴과 말투가 연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패션디자이너에 전념한 앙드레김은 정확히 49년이 흐른 뒤 비록 카메오이지만 연기자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23일 방송하는 36회에 등장하는 앙드레김은 실제 상황 그대로 패션쇼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하는 디자이너를 연기한다. 패션쇼 이름 역시 앙드레김 본명을 사용한다.
앙드레김의 카메오 출연은 배우 송승헌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자신의 패션쇼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른 ‘에덴의 동쪽’ 주인공 송승헌의 권유를 받은 그는 “연기는 자신이 없지만 연기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기꺼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와 영화를 굉장히 즐겨보는데 ‘에덴의 동쪽’은 1회부터 빼놓지 않고 시청했고 송혜교 씨가 나온 ‘그들이 사는 세상’과 ‘엄마가 뿔났다’의 애청자”라며 “서민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담긴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앙드레김은 이 자리에서 영화 제작에 대한 꿈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깨끗하고 헌신적인 진정한 사랑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며 “패션까지 가미해 2~3년 안에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촬영은 영부인이 주최한 자선패션쇼에 극의 갈등 인물들인 조민기, 정혜영, 이다해 등이 한 데 모이는 장면. 앙드레김은 패션쇼 피날레에 등장해 모델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소화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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