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는 TV 중계의 활성화가 두드러진다.
새롭게 한국농구연맹(KBL)을 이끌고 있는 전육 총재가 전 경기 중계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중계 방송사도 기존 3군데에서 4군데로 늘어났고 시청률도 올랐다.
하지만 KT&G만큼은 예외처럼 보인다. 올 시즌 주희정, 김일두, 이현호, 마퀸 챈들러 등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방송사의 외면을 받는 듯하다.
KT&G와 ‘뜨거운 감자’가 된 서장훈이 속한 KCC의 17일 경기는 흥행 카드였지만 녹화중계로 밀렸다. 같은 시간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의 경기는 비중이 떨어지는 데도 2개 방송사가 생중계를 했다.
KT&G는 올 시즌 홈 11경기 중 4경기가 녹화중계돼 10개 구단 가운데 생중계가 가장 적었다. KT&G는 담배회사여서 TV 광고가 불가능하다. ‘상상 예찬’이라는 기업 이미지 광고마저 법원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방송사로서는 광고 수입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구단의 경기가 달가울 리 없다. 실제로 농구 중계의 광고는 대부분 해당 팀 모기업 CF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김호겸 KT&G 사무국장은 “여러 제약을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팀의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