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슬픔 속에 피어난 ‘사랑의 꽃’

입력 | 2008-12-19 03:07:00



윤동윤 씨(오른쪽)와 부인 이영미 씨의 단란했던 한때. 윤 씨는 “사고 이후 받은 성금을 모두 기부해 세상을 따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美 전투기 추락’ 비극 재미동포 윤동윤 씨

“아내 뜻 따라… 후원금 전액 韓-美에 기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미군 전투기 추락사고로 온 가족을 잃은 한인 가장이 자신이 받은 후원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영결식을 갖고 아내와 두 딸, 장모 등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재미동포 윤동윤(37) 씨는 사고 이후 답지한 후원금 처리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 생전에 기부를 즐겨했던 아내의 뜻에 따라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윤 씨는 최근 미주중앙일보, M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원금은 나를 위해 쓰라는 게 아닌 것 같아 아내가 생전에 매달 기부해 오던 어린이재단과 기독교단체에 보내 그 뜻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정성을 담아 보내준 후원금을 미국과 한국에 있는 자선단체에 절반씩 보낼 계획이다.

앞서 윤 씨는 한꺼번에 온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전투기 조종사도 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혀 미국 사회를 감동시켰다.

그는 “도와주신 손길이 너무 많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추스르고 힘을 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