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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공부한다고 집안일 모른체 할수없죠”

입력 | 2008-12-19 06:46:00


경북 의성군 안계고 3학년 김추경(18·사진) 양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사범대 지리교육과에 합격했다. 김 양은 18일 “세심하게 진학지도를 해주신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아버지께 작은 보답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버지와 남동생(구미 금오공고 1학년)과 함께 생활하면서 집안 살림을 챙기고 공부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다.

교내 장학생인 김 양은 무료로 학교 기숙사에서 편하게 숙식을 해결할 수 있지만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위해 집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김 양은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도움을 준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계고 김영구 교장은 “의성에서만 공부해 자신의 꿈을 이룬 추경이가 대견스럽다”며 “동창회와 의성군이 장학금 1000만 원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