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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신조어 달인 되자上] I·B·M탈출! 컴맹탈출? 모르면 말을 말어!

입력 | 2008-12-20 00:05:00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더라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그도 알고 있는 말이라면 더 이상 ‘외계어’가 아니다. 오히려 그 단어를 모르는 당신이 외계인이 되기 십상. 2008년을 마무리하며 두 차례에 걸쳐 올해 등장한 ‘신상’ 단어를 소개한다.

○애들만 아는 대화에 끼어드는 지름길

세상 모든 엄마들의 레퍼토리가 있다. 일단 “엄마 친구 아들은∼”으로 시작하면 그 뒤는 뻔하다.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는데 이번 시험에 또 1등 했다더라. 근데 너는...” 귀에 딱지가 앉은 자식들이 결국 ‘엄마 친구 아들’을 줄여 ‘엄친아’를 만들었다. ‘엄친아’는 외모와 몸매는 기본. 우수한 성적과 겸손한 성격 등 한마디로 잘난 남성을 일컫는다.

여성에겐 ‘엄마 친구 딸’을 줄여 ‘엄친딸’이라고 한다. 완벽남녀 앞에서 ‘부러우면 지는거다’며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던 누리꾼들은 급기야 “저도 엄친딸이에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뜻은 다르다. “엄마 친딸”

역시 진정한 ‘엄친아’는 주위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주변의 냉랭한 반응에도 꿋꿋이 스스로를 ‘엄친아’라 주장한다면? ‘근자감’이라고 낙인찍힐 뿐이다. ‘근자감’은 ‘근거없는 자신감’의 줄임말.

미국에 ‘핀업걸(Pin-up Girl)’이 있다면 우리에겐 ‘육덕녀’가 있다. 핀업걸은 1960년대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이 풍만하고 육감적인 몸매의 여성 사진을 자신의 사물함에 핀으로 꼽아두었던 것에서 유래된 말. ‘육덕녀’는 몸에 살이 많아 덕스러운 모양을 뜻하는 ‘육덕(肉德)’에서 비롯됐으며 연예인의 몸매가 우람해 보일 때 주로 쓰인다.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는 학생들은 ‘둠강’을 외치기도 했다. ‘둠강’은 ‘어둠의 강의’를 줄인 말로 학생들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하여 공짜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을 말한다. 반대말로 돈을 내고 정식으로 강의를 다운받는 것은 ‘빛강’이라 한다.

2009년 새해목표로 ‘IBM 탈출’은 어떨까? 세계적인 기업 IBM이 아니다. 누리꾼들 사이에 IBM은 ‘이미(I) 버린(B) 몸(M)’의 약자. 술과 담배에 찌든 몸이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매를 뜻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 몇 가지를 추가하고 가격만 올려 업그레이드된 상품이라고 내놓는 기업들을 비꼰 ‘옆그레이드’도 있다. 업그레이드됐다고 우기는 기업들처럼 ‘옆그레이드’도 언뜻 보면 ‘업그레이드’ 같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칭찬하고 싶다면 ‘볼매’라고 하자. ‘볼매’는 ‘볼수록 매력있다’를 줄인 말로 반대말로는 ‘갈비(갈수록 비호감)’이 있다. 유치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에겐 ‘여초추(여기 초딩 하나 추가요)’, 본인은 친절을 베푼 행동이 정작 다른 사람들에게는 폐가 되는 경우는 ‘작폐(작은 친절, 큰 민폐)’라고 콕 찍어주면 된다.

이 단어를 모두 숙지한 뒤에도 채팅창에 외계어가 나타난다면? 간단하다. ‘대체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