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vs 해외파
공격축구 맞대결
우승팀 AFC챔스리그 출전
‘조광래 vs 파리아스.’
21일 오후 1시 25분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A(축구협회)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은 ‘토종’ 조광래 경남 FC 감독과 ‘해외파’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지략 대결이 관심거리다.
조 감독은 FC 서울이 강팀이 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주고 경남으로 옮겨 1년 만에 팀을 FA컵 결승까지 진출시킨 국내파 감독의 선두 주자.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은 2005년 포항을 맡아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파리아스의 마법’이란 명성을 들을 정도로 국내에선 가장 잘나가는 해외파 사령탑이다.
결승은 단판 승부라 감독의 전술 전략에 따라 승부가 좌우되는 만큼 두 명장의 지략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감독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골 감각이 좋은 김동찬과 인디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8일 국민은행과의 준결승에서 4골을 넣어 5-0 완승을 이끈 김동찬은 통산 6골로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한 만큼 이번엔 꼭 승리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할 수 있었는데 아깝게 기회를 놓쳤다”며 정상 탈환 의지를 밝혔다. 파리아스 감독은 마케도니아 용병 스테보와 토종 골잡이 남궁도, 노병준, 조커 이광재 등 공격 자원을 총동원해 화끈한 공격 축구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경남은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1996년 원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세 차례(2001, 2002, 2007년)나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상금 2억 원(준우승 1억 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는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