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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다이만 장병들 고국품으로… “국민 지지에 감격”

입력 | 2008-12-20 02:59:00


“충성! 임무완수 신고합니다 ”

쿠웨이트 무바라크 공항~서울 전세 1호기 동승 취재

“장병 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곧 착륙합니다.”

19일 오전 6시 45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1000m 상공. 기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전세 1호기에 타고 있던 자이툰부대와 공군 다이만부대 장병들의 시선이 일제히 창밖으로 향했다.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공항을 출발한 지 8시간 반. 장병들은 몇 개월 만에 다시 보는 고국의 새벽하늘과 지상에서 반짝이는 도시의 무수한 불빛들을 맘껏 만끽했다.

5분여 뒤 비행기의 바퀴가 ‘쿵’ 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활주로에 닿자 장병들은 “드디어 도착했다”며 일제히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올렸다. 여군들은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윽고 비행기의 탑승구가 열리자 태극기와 부대기를 앞세운 장병들이 차례로 트랩을 내려왔다.

이날 귀국한 병력은 올 5월과 9월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파병된 자이툰부대 장병 519명, 다이만부대 장병 102명 등 총 621명. ‘개선문작전’으로 명명된 철수작전에 따라 장병들은 10일부터 19일까지 아르빌을 떠나 쿠웨이트를 거쳐 전세기 2대에 나눠 타고 모두 귀국했다.

군악대의 우렁찬 환영 연주가 울려 퍼지면서 200여 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리자 일부 장병은 두 손을 흔들거나 경례를 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기다리던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는 모든 장병과 악수를 나눴고 환영 나온 동료 장병들은 트랩에서 내린 장병들을 껴안거나 헹가래를 치기도 했다.

장병들은 “4년여 전 파병 반대 시위자들을 피해 쫓기듯 떠났는데 이젠 국민적 성원과 지지를 받으며 귀환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박선우(육군 소장) 자이툰부대장의 등을 두드리며 “대한민국 국군이 나라의 위상에 맞게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격려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귀국 장병 환영행사에서 “여러분들이 해외에 주둔하는 동안 국위를 매우 선양했고 주둔 지역의 국민에게 매우 깊은 신뢰를 줬다”며 “여러분들이 준 그 신뢰가 바로 대한민국의 신뢰”라고 치하했다.

2004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파병된 두 부대는 이날 귀국 행사를 끝으로 모든 파병활동을 종결하고 해체됐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