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른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조용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전격적으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된 서장훈(34)이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KCC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먼저 이번 일로 소란스럽게 한 것 같아 KCC 구단과 단장님, 감독님, 동료 선수들, 전주에서 성원해준 팬들에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그러나 어쨌든 이렇게 됐기 때문에 전자랜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게 말문을 이어간 그는 “하승진을 영입하면서 처음에는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어렵게 되면서 역할이 줄어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불화설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특히 KCC 허재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을 묻자 “갑자기 통보를 받는 바람에 많은 얘기는 못했다. 시즌 도중 팀을 옮기게 돼 상당히 미안하고 또 팀이 어려운 상황에 이렇게 돼 사과를 드렸다”고 답했다.
하승진에 대해서는 “꼭 (하)승진이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어 어린 선수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이전부터 승진이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하승진은 앞으로 나오기 어려운 소중한 자원이다. 같이 좋은 팀을 만들고 싶었는데 안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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