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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이야기]위염환자 공복에 비타민C 먹으면 출혈 위험

입력 | 2008-12-22 02:58:00


비타민C는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선 우선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노화이론은 1950년대 하먼 박사가 주장한 활성산소 이론이 가장 정통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먹고 숨쉬면서 생명을 유지하지만 그때 사용된 산소의 일부가 독성이 강한 활성산소로 바뀌어 늙어 죽어가게 만든다. 생명을 유지하는 기전 속에 죽음의 기전이 숨어 있는 셈이다.

얼마 전 영국의 한 노화학자가 하먼 박사의 주장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꼬마선충이라는 하등동물 실험 결과 활성산소를 제거한 군(郡)이나 많이 생기게 한 군이나 수명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극도로 단순화된 생명장치를 가지고 있는 하등동물에서 관찰된 결과를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수명이론에 적용하는 것은 마치 시험관 내 실험결과가 생체에 그대로 적용되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활성산소 이론이 실제 삶 속에서 반영된 결과를 살펴보자.

해발 3000m가 넘는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 중에 유난히 100세 넘는 장수인이 많고, 남성(1회 호흡량 650cc)보다 30% 정도 산소를 덜 쓰는 여성(1회 호흡량 500 cc)의 평균 수명이 긴 것은 하먼 박사의 이론을 방증한다.

또 유난히 달리기를 많이 하는 마라토너의 평균수명이 짧은 점, 일년 내내 섭씨 30도가 넘어서 다른 지역보다 증가된 기초대사량으로 사는 적도지방에는 장수촌이 발견되지 않는 점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노화는 활성산소의 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루 세 번 비타민C를 섭취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젊게 살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C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거나 밤에 잠들기 전에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런 시간대에는 흔히 공복이 되는데 위염이 있는 사람이 공복에 비타민C를 먹으면 비타민C가 염증에 직접 닿으면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음식물로 위벽을 충분히 감싸준 후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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