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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연맹 투명성 확보-지도자 처우 개선을”

입력 | 2008-12-22 02:59:00


육상 발전방안 심포지엄

20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에서 열린 한국육상발전대책위원회(위원장 원종세 건국대 교수) 주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비 한국육상발전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에는 170여 명의 현장 지도자 등 육상인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지난 12년간 한국 육상이 퇴보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였다.

특히 주제 발표가 끝난 뒤 열린 자유토론에서는 당초 예정된 1시간을 훨씬 넘긴 2시간여간 한국 육상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현장 육상인들이 한국 육상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은 것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지도자들의 처우가 너무 열악해 개선해야 하며 과학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도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

둘째, 대한육상경기연맹 행정의 투명성 확보. 일부 관계자가 연맹을 장악해 밀실행정을 펼치며 정부 지원금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모든 예산의 입출금 자료를 연맹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육상 단거리대표팀 감독 출신 이준 마르페재활운동센터 원장은 ‘한국육상변천사’란 주제 발표에서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비교하며 육상이 후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986년 금메달 7개를 획득한 뒤 1990년 2개, 1994년 3개, 1998년 4개, 2002년 3개로 줄었고 2006년엔 단 1개의 금메달에 그칠 정도로 한국 육상이 아시아권에서도 퇴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육상이 발전해야 한국스포츠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육상연맹도 투명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