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짓자”
지자체 14곳 동참
도서관 55곳 개관
2008년에도 ‘학교마을도서관’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학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본보, 네이버가 함께하는 연중 캠페인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에서 올해 새로 만든 학교마을도서관은 55곳. 지난해까지 만들어진 96개 도서관을 더하면 전국에 모두 151개의 학교마을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올해 특징은 도서관 개관 수도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캠페인에 참여한 지방자치단체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이다. 가까운 지역 인근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협약을 맺는가 하면, 도 전체가 협약을 맺고 범도민 독서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 도 전역에 학교마을도서관 유치 바람
도 단위 규모로 가장 먼저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에 참여했던 곳은 강원도. 3월 3일 ‘작은 도서관…’은 강원도와 ‘농어촌지역 학교마을도서관 조성 협약’을 체결하며 도 전역의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을 지원받게 됐다.
해당 도내 시군 10개 학교에 도서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한 이 협약을 위해 강원도 및 산하 지자체는 모두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학교마을도서관은 어린이의 꿈이 영글고 성인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는 마을 사랑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4일에는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이 학교마을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전남도는 도서관 예산의 일부를 시군과 분담해서 지원하고, 전남도교육청이 운영에 필요한 시설 및 관리를 돕기로 했다. ‘1읍면 1도서관 조성’을 내세운 전남도의 처지에서 학교마을도서관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8월 4일에는 경북도도 협약을 맺고 학교마을도서관 운동에 동참했다. 경북도는 1개 시군당 1개의 도서관을 개설한다는 목표 아래 방과 후 및 야간 개방 운영비를 경북도 및 산하 시군이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도서관 1곳당 1000만 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문화 소외지역이 많은데 책과 도서관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4월 11일에 ‘책 읽는 섬, 제주 범도민 독서운동 선포식’을 갖고 학교마을도서관과 협약식을 했다.
○ 경상 전라 지역 지자체 참여 활발
지난해까지 학교마을도서관과 협약을 맺은 곳은 강릉시와 경남 거창군, 함양군, 경남 거제교육청 등 4곳. 그러나 올해는 2월 4일 전남 강진군과의 ‘책 읽는 강진 만들기 협약’을 시작으로 14곳이 참여하며 모두 18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강진군은 군수나 도서관장이 바뀌어도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9월에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지원조례’까지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강진군으로 물꼬를 튼 올해 지자체 협약은 이후 평균 한 달에 1곳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5월에는 모두 4곳이 연달아 협약을 맺기도 했다. 5월 16일 전북 부안군을 시작으로 21일에는 경남 의령군, 22일 경남 산청군, 23일에는 경남 고성군이 경쟁이라도 하듯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자체 참여가 많았다. 위의 지자체 이외에도 경남 합천군(6월 24일), 전북 정읍시(6월 26일), 전남 구례군(7월 4일), 경남 창녕군(7월 8일) 등도 학교마을도서관 유치를 위한 상호 협약식을 열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