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구조조정안 노조 거부땐 내달중 떠날수도”
쌍용차 사장, 정장선 지경위원장 면담서 밝혀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한국 철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23일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상하이차 경영진이 ‘쌍용차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복지혜택 중단 등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에서 떠날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노조의 구조조정안 거부로 철수가 결정될 경우 그 시기는 내년 1월 초나 중순경이 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의 파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 위원장에게 전했다.
쌍용차 사측은 이달 1일부터 학자금 및 주택융자금 지원 등 근로자에 대한 각종 복지혜택을 없앴다. 또 17일부터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19일에는 근로자들에게 12월 급여 지급을 연기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쌍용차 노조)는 공장 가동 중단과 월급 지급 연기에 반발해 22일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잇달아 감산(減産) 및 가동 중단에 들어간 상황에서 노조가 쟁의 발생을 결의한 것은 처음이다.
노조 측은 소식지를 통해 “사측에 휴업과 복지중단 철회를 전제로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강제적 휴업과 불법적 복지 중단, 12월 급여 지급 중단은 노사 간 대화를 단절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직을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상황에 따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