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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조선기자재업계 ‘불황 무풍’

입력 | 2008-12-24 06:23:00


가동률 100%… 경기침체속 지역경제 버팀목

경기침체 속에서도 부산의 조선기자재업계가 가동률 100%를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중소기업의 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등 대부분의 업종이 고전하는 반면 조선기자재업종은 100%의 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40개월분의 수주잔량(502척, 611억 달러)을 확보하고 있고 삼성, STX 등 국내 7개 대형 조선소가 최소 3년 이상의 작업물량인 1600여 척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는 이들 대형조선소 납품비율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조선기자재 전문 생산기지인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하루 평균 1∼2시간의 잔업을 하고 있고 일부 업체는 용접공 등이 부족해 일용직까지 채용하고 있다.

또 납품 대기물량을 공동 보관하고 있는 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의 가동률은 111%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확산되고 있는 선박 발주 취소 여파가 대형 조선소에까지 미칠 경우 조선기자재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해 업계와 관련 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발주가 취소된 선박 규모는 벌크선이 240여 척으로 가장 많고 탱커(69척), 컨테이너선(27척)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소의 경우 수주잔량 가운데 벌크선은 230여 척으로 전체 물량의 15%에 불과하고 대부분 중국의 중소 조선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발주 취소가 저가선 위주의 수주물량 확보에 치중해온 중국의 중소 조선소에 집중돼 국내 조선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은행 등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에 우선 금융지원 혜택을 주고, 조성 중인 미음산업단지의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 분양가 인하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