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는 세계 경제가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U자형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1∼6월)에 최대한 군살을 빼고 하반기부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사장단협의회는 또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주로 비용 절감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마케팅이나 광고비를 줄이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며, 비용 절감도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공유했다.
사장단협의회는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삼성 신(新)사옥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의 ‘위기시 경영전략에 대한 벤치마킹’ 강연을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고 삼성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정 소장은 “세계 모든 정부들이 가능한 정책을 총동원해 마치 ‘스위스 만능칼식 접근법(Swiss Army Knife Approach)’를 쓰고 있다”며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2010년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BM 도요타 GE 노키아 미쓰비시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위기 극복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 핵심요소는 △선택과 집중 △중앙돌파형 리더십 △상생협력 △전략적 비용관리 △위기 뒤의 기회에 대비한 체질 강화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침체된 내수 시장을 진작하는 차원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생산성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과 4500억 원 규모의 임원 장기성과급을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 지급했다. 3500억 원 규모의 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은 내년 1월 중순경 지급할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