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들이 23일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들을 돕기 위해 털모자를 뜨고 있다. 이 행사는 국제아동권리보호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주관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 2’의 일환으로 열렸다. 사진 제공 세이브더칠드런
해병대 장병 70여명 阿신생아 돕기 동참
23일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해병대 청룡부대 제5651부대. ‘귀신 잡는 해병대’ 장병들이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 2(Knit a Cap Campaign)’에 참가해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를 돕기 위해 털모자를 짠 것.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해병대 장병 70여 명과 함께 털모자를 뜨는 행사를 열었다. 장병들은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코잡기’부터 가터뜨기, 메리야스뜨기, 방울 달기 등 모자 뜨는 방법을 익혔다.
해병대 장병들은 이날 ‘손뜨개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직접 털모자 뜨개질에 참여해 특별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2007년부터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 미국지부에서 매년 발간하는 ‘어머니보고서(어머니로서 살아가기 좋은 나라 순위 발표)’에 기초해 시작됐다.
이 보고서는 “매년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중 400만 명이 폐렴항생제, 탯줄을 자르는 살균된 칼, 기초 보건의료 지원 등을 받지 못해 태어난 지 1개월 이내에 생명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신생아들의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털모자가 필요한 것.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에 착안해 털모자를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항생제와 같은 기초보건의료 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