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엔 어떤 드라마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릴까.
MBC ‘선덕여왕’, KBS 2TV ‘천추태후’, SBS ‘왕녀 자명고’처럼 여성이 주인공인 대하사극부터 2008년에 이어 톱스타들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드라마까지 라인업이 풍성하다.
방송3사 모두 여주인공 사극
○‘천추태후’ ‘왕녀 자명고’ ‘선덕여왕’
역사 드라마의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2009년 사극의 트렌드는 ‘여인천하’다. 3사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내년 상반기에 여성이 주인공인 대하사극을 방송한다.
1월3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천추태후’(극본 손영목·연출 신창석)는 거란의 침략에 맞선 고려의 여걸 천추태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채시라 김석훈, 최재성, 이덕화, 신애, 김호진 등이 출연한다.
2월 중순 방영할 SBS ‘왕녀 자명고’도 50부작 여성 무협드라마다. 주인공 자명고가 설화처럼 북이 아니라 낙랑공주의 배다른 언니라고 설정해 자명-낙랑공주-호동왕자가 삼각관계를 이룬다는 이색 설정이 눈길을 끈다.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가 주연을 맡았다.
MBC는 5월 50부작 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연출 박홍균)’을 방송한다.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와 ‘뉴하트’의 박홍균 PD가 만났으며 신라 27대 임금인 선덕여왕(덕만공주)에는 이요원이, 뛰어난 미모로 왕과 화랑들을 휘어잡았던 여걸 미실에는 고현정이 출연한다.
소지섭·이병헌 등 주연 대작 봇물
○‘카인과 아벨’ ‘아이리스’ ‘친구’
2월 19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SBS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ㆍ연출 김형식)은 한류스타 소지섭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재 의사인 동생과 그의 그늘에 가려 능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좌절한 형의 대립과 갈등을 다룬다. 소지섭 외에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이 출연한다.
6월∼7월께 방송 예정인 첩보 액션 드라마 ‘아이리스’. 이병헌과 김태희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기대작이다. 총 제작비 200억 원 규모의 드라마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기획·제작 총괄을 맡아 눈길을 끈다.
곽경택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드라마 ‘친구, 그 못다 한 이야기’는 MBC에서 7월 방송예정으로 촬영 초읽기에 들어갔다.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 준석(김민준), 동수(현빈), 상택(서도영), 중호의 유년기와 스크린 뒤에 숨어 있던 ‘로맨스’까지 소개한다.
만화의 감동을 브라운관으로
○‘외인구단’ ‘일지매’ ‘…사랑합니다’
상반기 방송예정인 ‘2009 외인구단’은 ‘순정만화의 대모’라 불리는 황미나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주인공 오혜성 역은 윤태영, 엄지 역은 김민정이 맡았다. 이밖에 박성민, 이계인, 김선경, 박정학 등이 출연한다.
MBC 사극 ‘돌아온 일지매’는 고우영 화백의 만화 ‘일지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정일우 윤진서가 주역으로 나선다.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MBC ‘그대를 사랑합니다’(극본 이숙진·연출 이재동)는 3월부터 방송된다.
최불암, 강부자, 송재호, 나문희, 윤여정 등 중견 연기파 배우들이 따뜻하면서도 사려 깊은 노년의 진한 사랑을 연기로 풀어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화보]채시라·김석훈·신애 주연 드라마 ‘천추태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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