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요절한다는 뜻을 지닌 ‘상(殤)’자가 선정됐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시사지 궈지셴취다오(國際先驅導)보는 25일 누리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전체의 4분의 1)가 이 한자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요절이란 미성년자의 사망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대개 20세를 넘기지 못했을 때 사용한다. 이 신문은 이 한자가 선택된 것은 올해 중국에서 유난히 요절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5월에 발생한 쓰촨(四川) 대지진으로 6만9227명이 숨지고 1만7923명이 실종됐다. 9월에 뒤늦게 알려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는 영유아 29만4000여 명이 신장결석에 걸리고 6명이 사망했다.
샤먼(廈門)의 서예가협회가 최근 선정한 올해의 한자는 ‘진(震)’이었다. 중국인들은 쓰촨 대지진에 ‘진경(震驚·깜짝 놀라다)’했고 멜라민 분유에 ‘진노(震怒)’했다.
그동안 거의 쓰이지 않다 올해 선풍을 끈 한자로는 ‘뢰(雷)’와 ‘경(경)’이 꼽혔다. ‘뢰’는 워낙 의외의 사건이 많이 터져 놀란다는 뜻으로, ‘경’은 답답함과 우울함, 비통함의 뜻으로 사용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