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6가지 문항 유형 익히고
어법 기초문법 지식 튼튼히
■어휘 어법
《어휘와 어법은 국어공부의 기초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험생이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려 들지 않는다. 사전을 활용해 어휘력을 키우고, 교과서를 통해 어법능력을 향상시키고 해도 수험생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성적도 들쭉날쭉하고 언어학 제재 문제를 서너 개씩 틀리게 된다. 어휘는 사전을 찾아서 뜻과 사용법을 정리해 두고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 영역에서 어휘(語彙)·어법(語法) 제재는 읽기 제재와 연계한 유형이나 단독문항으로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어휘의 다양한 의미 이해와 어법의 올바른 적용 및 사용능력을 평가한다. 어휘·어법 문제는 7차 교육 과정이 처음 적용된 2005 수능을 기점으로 이전보다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쓰기 제재 뒤에 한두 문항이 단독 문제로 출제되고, 읽기 제재에서도 지문마다 한 문항씩은 출제돼 총 50문항 중 네댓 문항이 어휘 문제이다. 어휘 문제의 비중이 높은 것은 어휘력이 언어 학습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어휘·어법 제재 출제 지침〉
‘어휘·어법’ 단독 문항은 2004학년도 본수능부터 출제되기 시작하였다. 어휘·어법 문항은 독해 지문과 연계하여 제시하는 어휘 문항 외에 수험생들의 어휘 능력과 우리말 어법에 대한 지식과 적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어법 능력을 평가할 때에는 문법 지식 그 자체보다는 문법 지식의 활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문항을 제작할 때에는 추가 자료를 통하여 언어 자료나 문법 자료를 제시하고 탐구적 활동을 통하여 지식의 활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中」
어휘 문제는 단어의 본래적 의미를 묻는 문제와 확장된 의미를 묻는 문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등과 관련된 문제, 후자는 ‘단어의 문맥적 의미’ ‘관용적·비유적 의미’ 등과 관련된 문제다. 어휘의 특성 이해 및 활용 문제는 어휘의 형성과 분화, 활용처럼 더 확장된 어휘의 특성을 묻는 유형이 해당된다. 어법에선 어법의 이해가 주로 출제되는데, 맞춤법의 기본 원칙이나 구어의 특징적 어법과 그 용례를 소개하고 그 활용능력을 평가한다. 암기한 내용을 단순히 묻는 것이 아니라 를 주고 그 지식의 적용과 탐구능력을 측정하는 문제, 즉 이해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한다. 어법에 맞는 표현은 쓰기와 연계해 출제되기 때문에 퇴고 문제와 밀접하다. 7차 교육과정의 ‘국어(상)’의 ‘바른 말 좋은 글’에서 학습한 내용을 염두에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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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제재 해결의 원리
어휘와 관련한 문항 유형은 다음의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유사한 단어들의 의미 구별’이다. 형태·의미적으로 유사한 단어들의 의미를 구별하는 문제로 ‘가르치다 : 가리키다’같이 형태가 유사하면서 의미적인 공통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음이 ‘사전적 의미 파악’이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묻는 문제부터 그것을 문장에 적용해 적절성을 판단하는 문제 등 여러 가지로 출제된다. 최근에는 사전을 통해 특정 단어의 본래 의미와 주변 의미를 보여 주고 해당 단어를 다양하게 적용시키는 형태의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있다.
세 번째로는 ‘문맥적 의미 파악 및 어휘 대체’로 문맥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다. 단어의 본래적 의미뿐만 아니라 문맥적 의미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가 많다. 최근에는 주어진 단어와 문맥상 유사한 의미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른 단어를 찾게 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
네 번째로는 ‘관용적, 비유적 의미의 파악’이다. 단어의 본래 의미보다는 그와 관련된 관용적, 비유적 표현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 유형이다. 그 다음이 ‘단어 간의 의미 관계 파악’이다. 예전에는 유의 관계, 반의 관계, 하의 관계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나, 최근에는 ‘원인 : 결과’ 등 글에서 두 단어가 갖는 논리적 의미 관계를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
여섯 번째가 ‘속담 및 한자 성어의 적용’이다. 글의 일부 내용, 또는 글 전체에 적용 가능한 속담이나 한자성어를 파악하는 문제가 주를 이룬다. 속담이나 한자성어를 꾸준히 익혀,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속담은 대부분 비유를 사용하므로, 그 비유적 상황을 토대로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단독 문항으로 주로 나오는 ‘단어의 의미 이해와 쓰임의 적절성 파악’이다. 단어의 의미와 단어 사용의 적절성을 묻는 문제다. 최근 탐구 활동 형식으로 단어 사용의 적절성을 묻는 문제가 늘어나는 추세다. 형태는 복잡해 보이지만 그다지 어려운 문제들은 아니다.
그럼 200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단독 문항으로 출제된 어휘 문제를 살펴보자. 뜻이 비슷한 단어의 활용을 묻고 있다.
「〈예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2번 문항
12.와 같이 적절한 단어를 선택한 후 각 단어의 특성을 파악하는 활동을 해 보았다.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3점]
「
·흉내/시늉
ㄱ.아이들은 장터에서 장사꾼 (흉내, 시늉)을/를 냈다.
ㄴ.아이들을 불러서 공부를 하랬더니 (흉내, 시늉)만 했다.
ㄷ.아이가 우는 (흉내, 시늉)을/를 했다.
·조성/조장
ㄹ.장터에서부터 명절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 조장)된다.
ㅁ.과소비를 (조성, 조장)하는 광고는 자제해야 한다.
ㅂ.사람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 조장)하여 이득을 보려는 장사꾼이 있다.」
① ‘ㄱ’과 ‘ㄷ’을 보니, ‘흉내’는 ‘남을 따라 함’을, ‘시늉’은 ‘움직임을 꾸며 함’을 뜻하네.
② ‘ㄱ~ㄷ’을 보니, 호응하는 서술어를 통해서도 ‘흉내’와 ‘시늉’의 특성을 비교할 수 있겠어.
③ 내용상 ‘ㄱ’ 뒤에 ‘ㄴ’이 연결된다면, ‘ㄴ’의 ‘시늉’ 앞에는 ‘장사꾼’이 생략되었겠네.
④ ‘ㄹ’과 ‘ㅁ’을 보니, ‘조성’은 ‘만들어 이룸’을, ‘조장’은 ‘더 하게 함’을 뜻하네.
⑤ ‘ㄹ~ㅂ’을 보니, ‘조장’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기 어렵겠군.」
[풀이] ‘ㄱ’ 뒤에 ‘ㄴ’을 연결하면 ‘아이들이 장터에서 장사꾼 흉내를 내고 있기에 아이들을 불러서 공부를 하랬더니 공부하는 시늉만 한다’는 정도가 되는데, ‘시늉’ 앞에 ‘장사꾼’이 생략된 것은 아니다. ①에서 ‘흉내’는 모방(模倣)을, ‘시늉’은 가식적(假飾的) 행동을 의미한다. ②에서 서술어가 ‘냈다’일 경우에는 ‘흉내’가, ‘했다’일 경우에는 ‘시늉’이 사용되고 있다. ④, ⑤ 조성(造成)은 무언가를 이룬다는 의미를, 조장(助長)은 ‘과소비’나 ‘위화감’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더 하게 함’의 의미를 지닌다.
■어법 제재 해결의 원리
어법 제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기초 문법지식을 익히는 것이다. 선택 과목으로 ‘문법’을 배운 학생들이 유리한 이유다. 문법 지식이 있으면 문제의 이해는 물론 풀이도 빠르게 할 수 있다.
문법 지식과 탐구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 유형도 마찬가지이다. 문장 성분 간의 호응구조, 맞춤법에 대한 지식 등을 정확히 알아야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 국어 ‘상, 하’의 ‘알아두기’에 언급된 문장의 종류, 시간표현, 지시표현, 높임표현, 피동·사동표현, 어미, 문장 성분 갖추기, 문장 성분 호응하기, 관형화·명사화 구성 바로 하기, 수식의 모호성 해소하기, 부정 표현의 모호성 해소하기, 용언의 잘못된 쓰임 고치기, 불필요한 추측 표현 고치기,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 고치기 등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이 밖에도 구조어의 호응, 적절한 어휘의 사용, 단어의 형성(파생과 합성), 혼동하기 쉬운 단어, 부사의 용법, 의미의 확장 등도 자주 출제된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대명사, 의미가 유사한 단어의 변별(이상 2009), 두 단어를 한 단어로 합치기, 맞춤법 규정(이상 2008), 명사와 조사, 접미사 ‘∼되다’의 쓰임(이상 2007), 표준어 규정, 반의어(이상 2006), 문장의 호응, 안은문장, 혼동하기 쉬운 단어(이상 2005), 웃음 상징어, 올바른 표현(이상 2004) 등이 출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에선 어미의 선택 기준, 단어 결합의 제약(이상 2009. 9), 조사의 선택, 유사 어휘의 의미 분류(이상 2009. 6), 종결어미, 동사의 뜻풀이(이상 2008. 9), 표준어, 종결어미와 접사의 쓰임(이상 2008. 6), 유의어, 문장 성분, 조사(이상 2007. 9), 대명사, 접미사 ‘∼답∼’(이상 2007. 6), 문장구조와 단어의 의미 변화(2006. 9), 보조사 ‘∼요’, 동음이의어(2006. 6), 단어의 형성 방법, 어휘의 적절성(이상 2005. 9), 높임법, 시제(2005. 6), 대명사(2004. 9) 등이 출제됐다.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언급된 내용은 수능에서 출제되곤 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어휘·어법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면 EBSi의 강좌, 를 시청·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럼 실제로 어법문제를 살펴보자. 200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단독문항으로 출제된 것으로 인칭대명사의 활용에 대해 묻고 있다.
「〈예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1번 문항
11.의 예를 통해, 문맥 속에서 인칭대명사의 특성을 파악하는 활동을 해 보았다. 다음 설명 중 옳은 것은?
「
㉠내가 부탁 하나 할게요. ㉡나는 ㉢그쪽에서 ㉣우리 아버지의 책을 맡아 주었으면 해요. 이건 ㉤아버지의 뜻이기도 하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책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하시지요. ㉦당신에게 그 책을 맡기시려는 것을 보니 당신을 무척 믿으시는 것 같아요.」
① ㉠과 ㉡을 비교해 보니 ㉠은 ‘나의’를 줄인 말이겠군.
② ㉢과 ㉦은 가리키는 대상이 같아.
③ ㉣은 ㉡과 ㉢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야.
④ 앞 문장에 나온 말을 반복하는 건 어색하니까 ㉤은 적절한 대명사로 바꿔야 해.
⑤ ㉥은 높임법에 맞지 않으니 ‘자기’로 바꿔야 해.」
[풀이] ㉢의 ‘그쪽’은 이야기를 듣는 청자로, 2인칭 대명사로 쓰인 ㉦의 ‘당신’과 동일한 인물이다. 따라서 ②가 적절하다.
① ㉠의 ‘내’는 ‘나’에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을 때의 형태이지, ‘나의’의 줄인 말이 아니다. ③ ㉣의 ‘우리’는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않은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므로, ㉡의 ‘나’와 ㉢의 ‘그쪽’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⑤ ㉥의 ‘당신’은 3인칭 높임의 대명사로, 제3자인 아버지를 높이는 표현이므로 적절하다. ‘자기’는 낮춤의 의미를 지닌 3인칭 대명사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