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파업 중단해야”
자유선진당 이회창(사진) 총재는 28일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연내 일괄 처리의 구호를 거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사과해야 하며, 민주당은 본회의장 점거를 당장 풀고 한나라당과 쟁점 법안에 관한 협상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연내에 일괄 강행 처리 방침을 접고 한미 FTA 상임위 처리에 대해 사과를 하는데도 민주당이 협상에 불응한다면 법안이 직권상정되는 경우 본회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이와 반대로 한나라당이 일괄 강행 처리를 감행할 경우 본회의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는 원칙을 밝혔다.
이 총재는 방송사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미디어 관계법의 개정에 관해서는 정치권에 맡기고 노조는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신문, 기업의 방송 겸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며 “방송 겸영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미디어 시장의 개방화 시대에 따라 가기 위한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2차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서민생활 안정과 중소기업 지원법, 예산부수법 등 민생·경제·지방 살리기 법안은 연내에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쟁점 법안에 대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기업규제법’은 내년 중 빠른 시일 내 협의 처리하고 미디어 관계법은 내년 1월 국회 내 특위를 구성해 논의한 뒤 시급하게 처리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 국가정보원법, 통신비밀보호법은 상임위 논의 후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